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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고영찬 제주 고산농협 조합장(왼쪽 두번째부터), 차성준 한림농협 〃, 이창철 서귀포 대정농협 〃, 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왼쪽 여섯번째부터), 김진문 조천농협 조합장, 김군진 한경농협 〃, 신영호 농협가락공판장 사장, 고성만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가 값 지지를 기원하며 양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락값 1㎏당 최대 1000원…품위 뛰어나 수요도 늘어날 듯

유통인들 “정부, 비축물량 방출 신중히…소비촉진 더 힘써야”



2019년산 조생종 햇양파가 출하를 개시하면서 시세형성에 관심이 쏠린다. 양파는 지난해 내내 값이 크게 낮아 산지의 시름이 깊었다.

제주지역 주산지농협들은 3월 넷째주로 들어서면서 경기 안산, 울산, 광주광역시 지역 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조생종 햇양파를 속속 출하하고 있다. 출발은 일단 산뜻하다. 경락값이 1㎏당 최대 1000원이 나오면서 600~700원 안팎에 머물렀던 지난해산 저장양파와는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봉 한경농협 경제상무는 “초반 시세가 나쁘지 않다”면서 “햇양파다보니 저장양파보다 품위가 뛰어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산지가 일찌감치 물량조절을 통한 수급안정에 나선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중순 농협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출하에 앞서 전남 167㏊, 제주 43.5㏊ 등 사전 시장격리에 들어갔다. 이것이 산지유통인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줘 밭떼기거래가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산지의 공통된 얘기다. 지지부진했던 계약체결이 늘어났을뿐더러 거래가격도 제주지역 기준 3.3㎡(1평)당 7000~8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들은 2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양파 담당 경매사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농산물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가락시장에서 조생종 햇양파를 적극적으로 유통시켜 이후 중만생종으로 이어지는 양파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을 당부하는 취지에서다.

김군진 양파제주협의회장(한경농협 조합장)은 “국산 양파산업을 지키는 데 가락시장 경매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18년산 저장양파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조생양파의 품위가 좋다는 점을 경매 때 강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 역시 “산지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다”며 “유통활성화에 필요한 방안을 알려주면 제주농가들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저장양파의 재고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품위도 떨어져 햇양파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승철 동화청과 경매사는 “햇양파 수요가 지난해보다 많아 경락값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장양파 출하도 4월10일쯤 끝나는 만큼 고품위 물량으로 초반 시세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덕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도 “지방 도매시장으로 물량이 쏠리면 전체 경락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락시장에 적극적으로 출하해주면 생산원가보다 높은 선에서 기준가격이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시장 유통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산지가 고군분투하며 끌어올린 시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양파 경매사는 “행여라도 정부의 수매비축 물량이 풀리면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길었던 값 바닥세에서 벗어나도록 양파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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