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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지수’, 지역 먹거리 국민 관심 높여 ‘농촌 보호하고 중소농 살리고’
[한걸음 더] 미국의 ‘로커보어지수’ 필적하는 한국의 ‘로컬푸드지수’ 미국에 ‘로커보어지수(Locavore Index)’라는 게 있다. 로커보어는 ‘지역’을 뜻하는 영어 ‘로컬(Local)’과 ‘먹다&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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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미국의 ‘로커보어지수’ 필적하는 한국의 ‘로컬푸드지수’
미국에 ‘로커보어지수(Locavore Index)’라는 게 있다. 로커보어는 ‘지역’을 뜻하는 영어 ‘로컬(Local)’과 ‘먹다’를 뜻하는 라틴어 ‘보어(Vore)’가 결합한 말이다. 미국 버몬트주의 한 비영리단체(Strolling of the Heifers)가 2012년부터 미국 52개 주(워싱턴DC·푸에르토리코 자치주 포함)를 대상으로 인구 10만명당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수, 인구 1명당 직거래 판매액, 인구 1명당 미 농무성 로컬푸드 관련 보조금 수령액 등 7개 지표를 평가한 점수다. 외형적 수치에 기반을 둔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미국의 주별 로컬푸드 활성화 정도와 정책적 노력을 드러내는 지수로 여겨진다.
이에 필적할 만한 지수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바로 ‘로컬푸드지수(Localfood Index)’다.
농식품부, 지수 설계·확정
학계·전문가 등 협의 거쳐 로컬푸드 확산 노력 수치화
사회·경제적 가치도 반영
소시모, 지자체 성과 측정
생산·소비 체계 등 평가 S·A 등 6개 등급으로 구분
전북 완주군 대상 영예
갈 길 먼 로컬푸드 확산
최하위 E등급 59곳 실적 자료 제출 안해
공급 현황 파악 못해
내년엔 측정 대상 확대
지표 추가 등 보완 추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학계·전문가·지역사회·소비자단체 등의 협의를 거쳐 지수를 설계하고 확정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로컬푸드 확산 노력 정도를 수치화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계량적 수치 위주의 로커보어지수와 달리 로컬푸드지수는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가치까지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시민모임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해 최근 ‘2020 로컬푸드지수 결과’를 내놨다.
소시모는 전국 159개 시·군(제주특별자치도·세종특별자치시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해당 지자체의 로컬푸드 생산·소비 체계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거버넌스 추진 성과를 측정했다. ▲기획생산 촉진 ▲안전성 관리 ▲지역먹거리 공공조달 ▲농가소득 안정 ▲일자리 창출 ▲시민 참여 ▲공공정책 등 7개 평가과제 10개 지표를 통해서다. 소시모는 지자체 취득점수별로 S·A·B·C·D·E 등 6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대상인 S등급은 전북 완주군에 돌아갔다. A등급(최우수상)은 충북 옥천군과 전남 나주시 등 2곳이 받았다. B등급(우수상)엔 경기 화성시, 강원 원주시·춘천시, 충북 음성군, 충남 공주시·아산시·청양군, 전북 군산시, 전남 장성군, 세종시 등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 지자체들은 로컬푸드 참여농민수, 학교급식 식자재 중 로컬푸드 비율, 지역푸드 인증제 운영 등 지표별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로컬푸드 확산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점도 이번 평가에서 확인됐다. 참여농민을 기반으로 한 실적을 제출한 지자체가 11곳에 그쳤고, 먹거리 관련 민관위원회를 운영하는 지자체도 18곳에 불과했다. 로컬푸드 공급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C등급 37곳(23.3%), D등급 50곳(31.4%), E등급 59곳(37.1%) 등 159곳 시·군 중 C등급 이하가 146곳(91.8%)에 달했다. 최하위인 E등급은 로컬푸드 실적 자료를 아예 제출하지 않은 곳이다.
농식품부는 내년엔 시·군·구로 측정 대상을 확대하고 지표를 추가하는 등 지자체 로컬푸드 현황을 보다 다각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로컬푸드지수를 처음 측정한 결과 지자체의 성과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로컬푸드 소비체계 구축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려 준비 중인 만큼 평가 점수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정경부 차장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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