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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의 선제적인 시장격리(산지폐기) 조치에 따라 예초기로 줄기를 잘라낸 제주시 한경면의 조생종 양파밭. 제주=김재욱 기자

[유통 확대경]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 평년 대비 4% 증가 기상여건 좋아 작황 양호 예년보다 생산량 13% 늘 전망

전남 170㏊·제주 70㏊ 폐기 뜸하던 밭떼기거래 크게 증가 제주 한평당 최대 1만2000원선

저장양파 반입물량·상품성, 향후 가격 등락 가를 주요 변수
 


조생종 햇양파가 제주를 시작으로 예년보다 7~10일 빠른 20일께 초출하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산 양파는 조생·중만생종을 가리지 않고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이 우려됐다. 하지만 수확기 전에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주도로 시장격리(산지폐기)가 이뤄지면서 출하 직전 상황이 예상과 조금 달라졌다는 견해가 나온다.



◆작황 대체로 양호=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기상 호조로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농업관측’에서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는 17%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4% 늘어난 2만1740~2만23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생육상태가 좋아 생산량은 평년보다 13% 많은 18만5000~19만3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만난 농민 박창호씨(73·제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는 “올겨울 폭설 같은 큰 기상이변이 없었던 데다 날씨도 따뜻해 수확량이 예년 수준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와 전남 고흥에서 지난해 정식(아주심기)이 빨랐던 일부 밭을 중심으로 분구(쌍구)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폐기 이후 밭떼기 ‘들썩’=당초 전남·제주 지역에 160㏊씩 동등하게 배정해 진행하려던 산지폐기가 실제론 전남 170㏊, 제주 70㏊로 배정면적을 달리해 5~12일 이뤄졌다.

허장행 농협경제지주 원예사업부 팀장은 “실제 폐기면적이 전남은 배정면적을 꽉 채웠지만 제주는 60%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창봉 제주 한경농협 상무는 “폐기 지원단가가 생산비에 못 미치는 3.3㎡(한평)당 5900원대인 데 반해, 물량감축 소식에 육지부 산지수집상들이 뛰어들면서 밭떼기값이 한평당 8000~9000원에서 최근 1만2000원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진승용 고흥 거금도농협 상무는 “우리 지역의 폐기 지원단가는 5400원대로 생산비(7000원)를 밑돌지만 적지 않은 농가들이 응했다”며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던 밭떼기거래가 살아나면서 현재 한평당 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이진희 전남 무안군 양파마늘팀장도 “지난해의 8000~9000원보다는 낮지만 7000~7500원에 밭떼기거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가격 전망=회의론과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앙청과의 이진희 경매부장은 “제주지역의 밭떼기 시세와 해상운송 등 물류비를 고려하면 도매가격이 최소한 1㎏당 800원대(15㎏들이 한망당 1만2000원대)는 나와줘야 한다”며 “2018년산 저장양파의 하루평균 반입량이 출하 막바지인 10~12일에도 15t 트럭 40대 안팎(지난해엔 30대 수준)에 달해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생종의 가격지지를 위해선 초반부터 선별에 각별히 신경을 써 품질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박상원 동화청과 경매사는 “산지폐기 후 가격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건 사실”이라면서 “저장양파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장기보관 중이어서 쓸 만한 물건들이 의외로 없는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고 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1일부터 시장질서 확립을 이유로 가락시장 채소 반입 복도와 경매장 내 상인들의 판매 종료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7시로 2시간 단축해 유통인과 농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채소류값 하락을 더욱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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