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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이 평년 대비 과다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벌써부터 수급불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넷째주 현재 충남 예산의 시설하우스에서 봄배추가 자라고 있다(왼쪽). 같은 때 촬영한 경북 문경의 노지봄배추밭.

농협 ‘노지봄배추 재배면적 줄이자’ 홍보 총력전

노지봄배추 재배의향 14% 많아 평년 대비 전체 면적 최대 7%↑ 적잖은 겨울배추 저장량 부담

농협, 산지 영농회 현장 방문 문자 발송 등 농가 동참 독려

생육 중인 묘 폐기비용 지원, 수급안정 운영자금 추가 배정 인센티브 제공 도입 검토 중

 

지난해 가을 이후 배추값이 바닥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2019년산 봄배추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가 평년 대비 3%에서 최대 7%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돼 비상이 걸렸다.

농협경제지주가 최근 자체 조사한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시설하우스배추 364㏊, 노지배추 2533㏊ 등 289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평년(2720㏊)에 견줘 7% 많은 것이다. 평년 생산단수를 적용할 경우 봄배추 생산량은 25만5000t으로 평년(24만3000t)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의 조사는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치보다도 4%포인트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농경연은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을 평년보다 3% 많은 2793㏊(시설 353㏊, 노지 2440㏊)로 내다봤다.

겨울배추 저장량이 적지 않고 김치 수입량마저 많은 상황에서 봄배추 생산량이 늘 경우 배추값 약세가 가을·겨울을 넘어 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병균 농협경제지주 원예사업부 차장은 “시설봄배추는 수분함량이 높아 요식업체들의 수요가 기본적으로 낮은 만큼 요즘처럼 겨울배추 저장량이 과다한 상황에선 값 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지봄배추의 재배(의향)면적 증가세가 커 지금이라도 덜 심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의 조사 결과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26% 줄었지만, 노지봄배추는 14%나 많은 것으로 파악돼서다.

이에 따라 농협은 적정면적 유지를 위해 재배를 자제해줄 것을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3~4월 육묘와 모종 정식(아주심기) 단계인 노지봄배추 농가와 영농회 등을 방문해 설득하는 한편 주산지에 ‘노지봄배추 재배면적 15%를 줄입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농가에 관련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출하기(6월) 수급대책을 미리 세우는 등 가격불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3~4월 중에 수급안정사업 물량 3만2000t을 최대한 확보하고 생육 중인 묘 폐기에 대해 지원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2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농경연 농업관측상황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제1차 배추·무 중앙주산지협의회’에서도 노지봄배추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교육·홍보가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별 주산지협의체는 물론 산지유통인들의 동참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회의에선 자라나는 묘를 폐기할 때 묘 한주당 100원 정도의 폐기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또 지역별 자율감축 면적을 평가해 수급안정사업 운영자금 추가 배정, 수급대책 시행 때 우수지역 우선 선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한송록 농협경제지주 원예사업부 단장은 “아직 모종 정식에 들어가지 않은 밭이 적잖은 만큼 노지봄배추 재배를 고려 중인 농가들은 지금이라도 재고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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